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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북부에 있는 키부네 신사(貴船 神社)를 거쳐 나가시소멘(流しそうめん)을 맛보고, 쿠라마 절(鞍馬寺)을 넘어 쿠라마 온천(くらま温泉)에 있는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고 돌아오는 당일 코스.
현재 숙소는 교토 시내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오사카에서 출발하셔도 괜찮습니다), 출발은 케이한(京阪 Keihan) 열차의 데마치야나기(出町柳) 역에서 하기로 합니다. 오사카와 교토를 오갈 때에 케이한 열차가 자주 이용되는데, 케이한 열차의 교토 종점이 바로 데마치야나기 역이에요. 이 역에는 에이잔 전차(叡山 電車)가 연계되어 있는데, 에이잔 전차는 쿠라마선(鞍馬線, 빨간색)과 에이잔 본선(叡山本線, 녹색)으로 나뉩니다. 이번에 이용할 것은 쿠라마선입니다.
목적지는 키부네구치(貴船口, E16)로 (2018/05 기준) 편도 420엔이 소요되는데, 참고로 '쿠라마・키부네 산책 티켓' (鞍馬・貴船散策チケット / 1,800엔)을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구입하면 오늘 코스 비용에서 약 340엔이 절약되니 참고하세요. 이 티켓은 데마치야나기(出町柳, E01) 역에서 쿠라마(鞍馬, E17) 역까지 왕복 승차권, 쿠라마 절(鞍馬寺) 입장료, 쿠라마 온천(くらま温泉)의 노천탕 입욕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이잔 열차 홈페이지→ https://eizandensha.co.jp/)
그리고 에이잔 전차의 차량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전망열차 키라라(きらら)라는 차량이 있습니다. 키라라는 차창 유리가 보다 넓어서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기에 참으로 좋거든요. 특히 이치하라(市原)와 니노세(二ノ瀬) 구간 중에 약 250m를 단풍터널이라고 해서 가을철 단풍구경 시에 좋은 경치를 보여주는 구간인데, 이 시기에 키라라를 타면 금상첨화. 다만 출발 전에 키라라의 운행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키라라 열차 정보 → https://eizandensha.co.jp/about/kirara/)
키라라 열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기는 5월이에요.
금일 코스의 주요 거점을 구글 지도 위에 빨간색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거점인 키부네구치(貴船口) 역에 도착해서, 키부네 신사(貴船神社)까지 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33번 버스를 타고 가거나 걸어가는 방법이 있어요. 저희는 도보로 걸어가기로 했는데요(약 25분 소요), 아래 사진과 같이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길 옆으로 키부네가와(貴船川)가 흐르고 있어 시원한 시냇물 소리와 함께 걸을 수가 있고, 공기가 참으로 청량합니다. 다만, 한 여름에는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합시다.
아래 영상처럼 키부네 신사(貴船神社)에 도착했습니다. 키부네(貴船)는 원래 교토의 카모가와(鴨川) 강의 수원지로서, 카모가와에 물을 공급하는 신을 모시고 있는 것이 키부네 신사라고 합니다. 물과 관련된 신을 모시는 신사인 만큼... 기우제에는 검은 말, 기청제에는 흰 말을 바쳤다고 해서 검은 말과 흰 말 동상이 신사 안에 있습니다. 게다가 미즈우라유니와(無占齋庭)라고 적혀 있는 곳에 물이 고여있는데, 이곳에 미쿠지(みくじ, 길흉을 점쳐 보는 제비)를 띄워야지만 점괘가 보인다고 하니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참고로 이런 미쿠지 보는 방법은 교토의 유명한 시모가모 신사(下鴨神社)와 같은 방식이네요.
자~ 이제 히로분(ひろ文)이라는 식당에서 나가시소멘(流しそうめん)을 먹으러 가도록 합시다. 여기 키부네 지역에는 카와도코(川床)라는 요리가 있는데, 키부네가와(貴船川) 위에 평상을 올리고 그 위에 앉아서 먹는 코스 음식으로 매년 5월에서 9월까지만 맛볼수 있는 계절 요리입니다. 나가시소멘도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고, 매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비가 오면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카와도코와는 달리 나가시소멘은 예약이 불가하며, 11시에서 16시까지만 판매하므로 도착 시간에 주의하도록 합시다. 가격은 (2018/05 기준) 1인당 1,300엔. (히로분 홈페이지 → http://hirobun.co.jp/index.html)
히로분은 키부네 신사와 거리상으로 아주 가까운데요(위 구글 지도 참고), 도착하면 접수처(受付)에서 미리 계산을 하고 번호가 쓰여진 부채(番号札)를 받아서 왼쪽 녹색 계단을 내려가서 본인 차례를 기다리면 됩니다. 저희는 48번이네요.
아래 영상은 카와도코 요리를 먹는 곳을 찍은 영상입니다. 나가시소멘은 좀 더 아래에서 먹도록 되어있습니다. 카와도코 요리는 다음에 먹어 보는 걸로~ ㅎㅎ 카부네가와(貴船川)의 시원한 소리와 공기가 느껴져서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겹지가 않습니다.
본인 차례가 돌아오면, 아래와 같이 지정된 좌석에 대나무 통(플라스틱인가?)에 소면을 찍어먹는 소스인 쯔유(つゆ)와 디저트로 녹차 와라비 떡(わらび餅), 그리고 와사비가 같이 나옵니다. 본인 취향에 맞게 쯔유에 와사비를 섞어주세요.
자~ 이제 식사 시작~~~ 정해진 수로를 따라 사람 수 만큼의 소멘 뭉치가 내려오는데, 각자 젓가락으로 집어서 쯔유에 찍어 먹으면 되거든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긴장을 하게 되는 이 느낌은 뭐지 ㅎㅎ. 시중의 쯔유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고 맛있어요.
아래와 같이 동영상으로도 찍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빨간 색 소면은 식사 끝이라는 신호이므로 먹고 나서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하면 됩니다. 총 식사 소요시간이 10분 정도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먹고나면 생각보다 배불러요~
이제 점심도 먹었고~ 이제 쿠라마 산(鞍馬山)에 있는 쿠라마 절(鞍馬寺)을 통해 산행을 즐겨봅시다. 산행의 출발 거점은 키부네 신사 아래 쪽에 있는 쿠라마 절 서문(鞍馬寺西門)에서 부터입니다. (위 구글 지도 참고) 여기 조그만한 다리를 건너면 티켓 판매소가 있는데, '쿠라마・키부네 산책 티켓'에 쿠라마절 무료 입장료(鞍馬寺 愛山費)가 붙어 있으니 떼어주면 됩니다. 개인에 따라 오르막길이 험할 수 있으니, 판매소 옆에 비치된 나무 봉을 들고 오르도록 합시다. 산행 도중에 안내 표시판이 여러군데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으니, '본당(本堂)'을 계속 따라가면 됩니다. (본당까지 약 30분 소요)
아래 사진과 같이 다섯 번째 거점인 쿠라마 절의 본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쿠라마 절은 풍수지리적으로 기운이 강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그 기운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곳이 바로 본당 앞에 있는 색이 진한 돌 위라고 합니다. 좋은 기운을 받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것은 어떤지요?
이제 땀도 흘렸으니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러 가 볼까요? 우선 쿠라마 절을 인왕문(仁王門)을 통해 나가야 합니다. 쿠라마 본전에서 인왕문까지 중간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으나, 내리막 길이 그늘로 드리워져있고 공기가 청량하며 주위 초목들이 참으로 예쁜지라 걸어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쿠라마 온천은 인왕문을 나와서 경찰서를 끼고 왼쪽 길로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있습니다. 아참! 등산용으로 쓰던 나무 막대기를 인왕문을 나가기전에 반납하도록 합시다. 가는 길이 키부네가와(貴船川)와는 다른 풍경으로 마치 강원도 두메산골 같은 느낌의 들더군요. 아래 사진은 쿠라마 온천 가는 길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쿠라마 온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만 다리를 건너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노천탕인데요, 그 앞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금일 구입한 '쿠라마・키부네 산책 티켓'에 쿠라마 온천의 노천탕 입욕권(くらま温泉 露天風呂 入浴料)이 붙어 있으니 그것을 떼어 주세요. 노천탕 안에 샴푸, 바디 샴푸, 헤어 드라이가 비치되어 있지만 타올은 없으므로 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매표소앞 자판기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노천탕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는 야외 노천탕인데, 들어가면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나무로 되어 있는 번호판를 뽑습니다. 그리고 옷장에 열쇠 보증금으로 100엔을 넣고, 그 안에 옷과 신발장 번호판를 넣어두고 잠구면 되겠지요. 노천탕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노천탕의 입구와 간판을 아래와 같이 영상으로 참고로 남겨보았습니다.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마치고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다시 에이잔 열차를 타기 위해서 쿠라마 역(鞍馬駅)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서 쿠라마 절 앞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오른쪽으로 꺽으면 바로 쿠라마 역이 보입니다. 쿠라마 역 앞에 코가 긴 텐구(天狗)가 보이네요. 텐구는 일본 전설에 종종 등장하는 신적인 존재인데, 붉은 얼굴에 기다란 코가 독특합니다. 평소에는 수행승의 복장을 하고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 수 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믿거나 말거나~
마지막 거점인 쿠라마 역(鞍馬駅)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습니다. 근데 쿠라마 역에 역무원이 아무도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열차가 오면 탑승해서 데마치야나기 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를 나갈 때, '쿠라마・키부네 산책 티켓'를 역무원에 보여주면 됩니다.
데마치야나기 역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아마도 저녁 시간에 이미 가까와졌을텐데 배고프시죠? ㅋㅋ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닭꼬치는 어떠하신지요? 데마치야나기 역 근처에 토리키조쿠(鳥貴族)라는 술집이 있는데(위 구글 지도 참고), 마치 한국의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 같은 느낌입니다. 단 18시부터 영업시작이니 주의하세요~ 생맥주로는 金麦(大), 닭꼬치 안주로 もも貴族焼(たれ), 식사로는 とり釜飯(가마솥밥)를 주문하고, 양배추 샐러드인 キャベツ盛를 시키면 몇 번이고 다시 먹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터치패널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긴장마시고 여유롭게 시키면 됩니다. 제가 소개드릴 내용은 여기까지이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여행되세요. (토리키조쿠 일본어 메뉴 → https://www.torikizoku.co.jp/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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