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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젖줄이라 불리는 카모가와(鴨川)는 교토시를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인데(高野川와 합류해서 실제로는 Y자 형태), 청둥 오리가 많이 살아서 그런지 오리 압(鴨, かも)에 내 천(川, かわ)으로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교토에 카모가와가 있음으로 해서 척박한 외국 생활에서도 우리나라 시골 같은 편안함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카모가와에 나가 보면, 강을 따라 산책과 운동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고, 밤에는 산죠(三条)와 시죠(四条) 사이에 있는 강둑에 마치 자로 잰듯한 간격으로 앉아있는 연인들, 특히 4월초 벚꽃 시즌에는 카모가와를 따라 만발하는 벚꽃나무 밑에서 도시락 까먹는 사람들, 신입생 환영 파티(일본은 신학기 시작이 4월)로 낮부터 술 한잔씩들 하는 대학생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지금도 날씨가 따뜻하고 햇볕이 좋은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돗자리를 들고 카모가와로 소풍 나가서 도시락 까먹고 편히 누워서 책을 읽고 들어오곤 한다. 마침 우리 집이 카모가와 근처에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카모가와를 달리면 교토 시내의 어느 곳이든 금방 갈 수 있어 마치 자전거 고속도로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몇 년 전에는 카모가와에서 바베큐가 금지된 지역이 꽤나 넓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바뀌었는지 (확실치 않음) 산책을 나가보면 카모가와에서 바베큐를 해먹는 이들이 꽤나 늘었다. 그래서 교토부(京都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바베큐가 가능한지 어떤지를 찾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베큐가 가능한 지역이 생각보다 넓다! 단, 주위 민가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하고, 시공무원이나 경찰들로 부터의 중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5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아래 그림에서 그물 문양의 지역이 바베큐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금지구역에는 그림의 왼쪽 부분과 같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교토부 홈페이지 → http://www.pref.kyoto.jp/kamogawa/1216875776125.html)

최근 오가는 길에 荒神橋 근처에서 바베큐하기 좋은 곳을 봐두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아내와 같이 카모가와로 바베큐를 먹으러 가야겠다. 글을 마무리 짓기 아쉬워서, 아래와 같이 올 벚꽃 시즌 때에 카모가와에서 찍어두었던 영상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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